[화담일보 = 강유담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후보 2종의 임상시험을 권고했다. 이번 유행을 일으킨 분디부교 바이러스는 드문 에볼라 변이로, 이를 대상으로 승인된 백신은 아직 없다. 유로뉴스는 11월 4일 WHO가 해당 바이러스에 맞춰 개발된 백신 후보들을 시험에 추가하도록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 전문가 그룹이 분디부교 바이러스용 백신 후보 2종을 임상시험에 추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백신 사용 승인이나 접종 시행 발표가 아니라 개발 중인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추진에 관한 권고다.
백신 후보 개발에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인도혈청연구소, 모더나가 참여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콩고민주공화국 국립생의학연구소가 주도하며, WHO를 포함한 국제 협력 기관들이 지원할 예정이다. 유행의 중심지인 콩고민주공화국 연구기관이 시험을 이끌고 국제 파트너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이번 에볼라 유행은 지난 5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시작됐다. 이 나라의 10월 31일 기준 최신 자료에 따르면 감염자는 1만 명을 넘었고 치명률은 50%를 웃돌았다. 확산 속도와 발생 범위 모두 역대 에볼라 유행 가운데 가장 큰 수준으로 전해졌다. 여러 아프리카 국가를 합친 사망자는 5,300명을 넘어섰다.
케냐와 나이지리아, 우간다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콩고민주공화국이 여전히 유행의 중심이자 피해가 가장 큰 국가로, 이곳에서 보고된 사망자는 5,103명이다. 감염과 사망이 집중된 가운데 주변을 넘어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사례가 나타난 상황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백신 개발과 함께 현재 시행할 수 있는 방역·치료 조치를 강조했다. 그는 백신이 강력한 수단이지만 당장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검증된 조치를 대신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조기 치료, 접촉자 추적, 격리, 안전하면서도 존엄을 지키는 장례, 지역사회와의 신뢰에 기반한 소통을 제시했다.
국경을 넘는 이동에 대한 대응에서는 WHO와 일부 국가의 입장이 갈렸다. 가나와 미국 등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여행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러한 조치에 반대하며 해당 국가들에 제한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여행 제한이 올바른 대응을 하는 국가에 불이익을 주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동기를 약화시키며, 유행 대응에도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도 같은 입장이다. 이 기관은 유행 초기부터 여행 제한을 감염병 발생 시 주요 공중보건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