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박석신 Park seok shin
호: 자유(自遊), 화씨(畵氏), 화씨화담(畵氏畵談)
개인전 30회(서울, 북경, 대전, 제주, 뉴욕, 베를린)
TJB 《화첩기행》 진행 작가
KBS 《영상앨범 산》 진행 작가
KAIST 영재교육 프로그램, 창작 조형 교수 역임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 역임
목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드로잉 콘서트(Drawing Concert)-당신의 이름이 꽃입니다〕 기획
이름꽃미술관 대표
저서: 『당신의 이름이 꽃입니다』 (BMK, 2022)
2025 한빛대상(문화예술부문) 수상
<책 소개>
길 위에서 만난 세상을 화폭에 담다
『박석신의 화첩기행- 시를 그리는 화가』는 ‘시를 그리는 화가’ 박석신이 17년 동안 산과 마을, 사람과 풍경을 찾아다니며 그려온 삶의 기록이다. TJB 대전방송 《화첩기행》 10년, KBS 《영상앨범 산》 7년의 여정에서 만난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깃든 이야기를 화폭에 담았다. 굽이치는 산줄기와 고요한 호수, 오래된 마을과 나무 한 그루까지, 화가의 붓끝에서 평범한 풍경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한 편의 시가 된다.
이 책의 특별함은 그림과 시가 하나의 풍경 안에서 만난다는 데 있다. 먹의 농담과 여백으로 빚어낸 산수에 짧고 깊은 문장이 더해져 보는 즐거움과 읽는 여운을 함께 전한다.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안에 스민 시간과 사람의 마음을 길어 올린다. 『물빛 산수』는 한 화가의 예술적 발자취이자,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예술 기행이다.
<목차>
프롤로그 5
그림과 시 7~216
<책 속으로>
산 하나가 말굽으로 낮아졌다.
김무열의 군영이 여기 성인봉 곁 큰 마당 날이라는 새 이름을 달았다.
큰 마당 날 골짜기는 산골이 웅크리고 앉았다.
색시들이 여기서 밥을 지었단다.
환산성 꼭대기엔 여전히 새벽 안개가 가득찬다.
부소담악 떠있는 시간의 이야기는 아직도 흐르고 있다, 어부의 가슴으로부터.
양지봉은 큰마당 날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가득 햇살이 내려앉는다.
추소의 새벽은 만남이다.
물안개와 쇠백로와 새벽으로 나아가는 어부와 물에서 시간의 이야기를 건져내는 뱃사람을 만난다. 추소의 새벽이다.
-옥천군, 대청호 부소담악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호수에 오거든 끌어안고 펑펑 울어도 다 괜찮다.
-충주시 충주호
<출판사 서평>
풍경을 그리는 붓끝에서 시가 피어나다
산은 그 자리에 있지만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른 풍경이 된다. 박석신 화가의 『물빛 산수』는 눈에 보이는 자연을 넘어 그 안에 깃든 시간과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린 화첩이다. 17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산과 강, 마을과 나무들은 그의 붓끝에서 저마다의 표정과 목소리를 얻는다. 먹의 번짐과 절제된 색채, 넉넉한 여백이 빚어내는 산수는 전통 수묵화의 정취를 품으면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화가의 감각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여기에 그림과 어우러진 손글씨와 짧은 시적 문장은 풍경 너머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그림을 감상하다 문장 앞에 머물고, 문장을 읽다가 다시 그림을 들여다보게 되는 까닭이다.
박석신에게 그림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고, 시는 그 세상에 건네는 마음이다. 그는 산의 굽은 능선에서 삶의 굴곡을 읽고, 오래된 나무에서 사람의 마음을 발견하며, 고요한 물빛에서 지나온 시간을 되짚는다. 그래서 그의 산수에는 자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지나온 사람들의 삶과 화가 자신의 사유가 함께 흐른다. 『물빛 산수』는 여행의 흔적을 모은 기록이면서 한 예술가가 세상과 나눈 오랜 대화이기도 하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 앞에서 오래 머무는 법을 잊어버린 우리에게 이 책은 조용히 말을 건넨다. 풍경은 눈으로 보는 것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하는 것은 결국 마음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