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기업 투자 범위를 소개하는 모습.(사진=어피나파트너스자산운용 제공)
탄소 원자가 그물처럼 이어져 가느다란 원통을 이룬 물질, 탄소나노튜브를 다루는 회사가 어피나파트너스자산운용의 투자 사례에 들어 있다. 화면 속 서비스나 공장 설비와는 결이 다른 영역이어서, 이 운용사가 살펴 온 범위가 어디까지 닿았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한쪽 끝에는 데이터를 다루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가 있다. 여기에 생산 설비를 만드는 회사가 더해지고 재료를 개발하는 회사까지 포함되면서, 대상이 층층이 넓어진 모양새가 됐다. 그만큼 회사마다 사업이 굴러가는 방식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 재료를 만드는 회사는 무엇이 다른가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와 열을 잘 전달하고 가벼우면서도 강한 성질로 알려진 미세 재료다. 일반적으로 전지나 복합재처럼 다른 제품의 성능을 보태는 용도로 연구되며, 최종 소비자가 직접 마주하기보다 완제품 안쪽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제품의 성질을 좌우하는 자리다.
이런 재료 회사는 대체로 고객사의 제품에 먼저 채택돼야 매출이 생기는 구조를 갖는다. 실험실에서 얻은 성능을 대량 생산에서도 일정하게 구현하는 일이 흔히 과제로 꼽히고, 개발에 드는 시간도 서비스 업종에 견주면 긴 편으로 알려져 있다.
■ 같은 이름, 다른 수익 경로
소프트웨어 회사는 제품을 고쳐 내보내는 주기가 짧고 이용자의 반응을 곧바로 받아 볼 수 있다. 장비 회사는 공장의 발주 일정에 맞춰 움직이므로 납품과 설치, 유지보수까지 긴 호흡으로 거래가 이어지는 일이 흔하다.
여기에 재료 회사까지 놓고 보면 같은 '기술기업'이라는 이름 아래 돈이 들어오는 경로와 시간표가 크게 갈린다. 어피나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이들을 두루 접해 왔다는 것은 한 가지 잣대로 묶기 어려운 사업 구조를 경험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광고·교육 쪽 AI 서비스와 공장 자동화 장비에 재료까지 더해진 목록은 그래서 업종 이름의 나열 이상으로 읽힌다. 어피나파트너스자산운용의 이력은 기술이 쓰이는 층위가 달라지면 사업을 들여다보는 눈도 함께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는 사례로 이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