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박철현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7일 오후 2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T 위즈를 10-5로 꺾었다. 1차전 패배 뒤 3연승을 거둔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014년 이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을 남겼다.

삼성이 1회말에만 6점을 뽑아낸 타선과 이재희의 무실점 구원 투구를 앞세워 KT를 꺾었다. 경기 중반 KT의 추격으로 흔들렸지만, 이재희가 추가 실점을 막고 타선이 이에 득점을 보태며 승리를 지켰다.
선취점은 KT가 냈다. 1회초 1사 후 장진혁이 카운트 싸움을 불리하게 시작한 삼성 선발 장찬희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타자일순하며 경기를 뒤집는다.
김지찬의 안타와 박승규의 희생번트, 구자욱의 볼넷으로 마련한 기회에서 최형우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사 후 집중력이 살아났다. 디아즈가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김영웅이 좌전 적시타를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김영웅의 안타는 이날 결승타로 기록됐다.
삼성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재현의 볼넷에 이어 류지혁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만루에서 김도환이 친 뜬공성 타구를 안현민이 낙구 지점 판단 미스로 우익수 쪽 2루타가 기록되고, 주자 세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0-1로 출발한 삼성은 첫 공격을 마쳤을 때 6-1로 앞섰다. 그렇게 KT 선발 로건은 1이닝 동안 48구를 던지며 5피안타 4사사구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3회말 박승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해 7-1로 달아났다. 선발 장찬희도 4회까지 장진혁의 홈런으로 내준 한 점 외에는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장찬희는 4이닝 동안 63구를 던져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T는 삼성의 투수 교체 이후 반격했다. 5회초, 제구가 불안정한 사토시를 상대로 한승택의 안타와 류현인, 최원준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사토시를 내리고 올린 배찬승을 상대로 장진혁의 2루수 땅볼 때 한 점을 만회한 뒤 안현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배찬승 역시 제구가 불안정해 힐리어드와 김현수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4-7까지 따라붙으며 삼성의 리드를 위협했다.
추가 실점을 막은 투수는 이재희였다. 5회초 1사 만루에 등판한 이재희는 김상수를 삼진, 허경민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격을 끊었다. 이후 6회와 7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2⅔이닝 동안 상대한 8타자를 모두 돌려세운 이재희는 33구로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데일리 MVP에도 선정됐다.
자칫 경기 흐름을 넘어 시리즈 전체 흐름을 KT에게 넘겨줄 수도 있는 추격의 상황에서 삼성 타선도 곧바로 응답했다. 5회말 박승규가 좌익수 쪽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9-4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박승규는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7회말에는 구자욱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보태 삼성의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KT는 8회초 대타 김민혁이 김태훈을 상대로 우익수 뒤 솔로 홈런을 날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9회초 등판한 이승민이 세 타자를 모두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홈런 없이 11안타와 12사사구를 얻어 10점을 만들었다. 김도환이 3타점, 구자욱이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이재현은 볼넷 네 개로 두 차례 홈을 밟았다. KT는 장진혁이 홈런을 포함해 2타점, 김민혁이 대타 홈런으로 힘을 보탰으나, 마운드가 내준 12사사구와 초반 대량 실점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또한 여담으로 두 팀 도합 19 사사구로, 한국시리즈 최다 사사구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 경기가 되었다.
5차전은 8일 오후 2시 같은 구장에서 열린다. 삼성은 원태인을, KT는 데이비스 데니엘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삼성은 이 경기를 잡으면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에 성공한다. 반면 KT는 이 경기를 어떻게든 잡아내서 수원에서 시리즈를 이어가야 한다. 10개 구단 체제의 144경기 정규시즌 역사상 최소패를 기록하고 피업셋 당하는 불명예를 면하려면 데니엘의 호투가 절실해졌다. 과연 5차전은 어떻게 될까?

